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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은희 서초구청장 "행정에 정성 더해 감동 정책 만들 것"
"코로나19 속 '1인가구 정책' 강구…청년에겐 2년간 52만원 지급"
2021-01-27 03:00:00 2021-01-27 17:51:0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물이 99도에서 끓지 않지만, 마지막 1도를 더하면 끓는 것처럼 서초구의 모든 생활행정에도 1도의 정성을 더해 주민들을 감동시키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신의 구정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에게 감동을 주는 1도의 정성'을 강조하는 조 구청장은 1년을 넘긴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이다. 코로나19 시대에서 고립되기 쉬운 이들에 대한 배려다. 지난 2019년 1인 가구 지원센터를 만들고 '싱글싱글프로젝트'를 지원한 것이 해를 넘기며 2020년에도 성과를 발휘했다. 이 프로젝트는 취약 1인 가구에 대한 모니터링과 병원 통원 지원·보디가드 등 근접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조 구청장은 같은 맥락에서 '1인가구 주치의', '엄마표 혼밥 프로젝트'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표준의 1인 가구 정책 시행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학습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강구하고 있다. '서리플 샘' 및 'AI스마트 스쿨링 사업'이 그것이다. 조 구청장은 "2019년 4월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AI학습기기를 제공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관내 은퇴 교사들로 구성된 '서리플 샘'을 통해 정서적 지원·멘토링도 결합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빙하기 속에서 교육과 사회현장의 미스매칭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청년들을 위한 청년기본소득 실험도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직업도, 주택도 없이 가장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청년이다. 이는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6월 연구용역을 통해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을 설계했고, 올 상반기 조례가 통과되면 만 24세에서 2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24개월 동안 소득구분 없이 52만원을 지급해 꼼꼼하게 검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조 구청장은 주민들을 위한 교통·주거·복지 등 주민 생활편의시설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서초구 10대 뉴스로 꼽혔던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을 추가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은 인근 지역의 3~7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국공립과 민간이 지역의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보육시스템이다. 
 
조 구청장은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기 어렵다'는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불편함을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한 사례다. 공유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안되는 것을, 전혀 다르게 접근해 풀어낸 해법"이라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돼야 할 혁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론화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국민 세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서울의 교통문제 해소와 주택 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사업비가 3조5000억원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조 구청장은 IC 교통섭과 완충 녹지를 개발 가용지로 활용해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면 국민 세금 없이 6조원의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한남IC~양재IC까지 약 6.8km 구간을 2층 복층터널로 지하화하면 만성 교통정체가 풀리고, 지상에는 미국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 속 공원이 조성된다"며 "청년 내집 주택 및 민간 분양주택 등 양질의 주택 2만호도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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