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DB손해보험이 지난달 출시한 고혈압치료비 등 새로운 담보들의 배타적사용권(보험 특허권)을 신청했으나 기각되면서 재심의를 요청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고혈압치료비, 뇌손상진단비 등 신담보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재심의를 요청했다. 손해보험사 배타적사용권 이의신청은 지난 2017년 현대해상 이후 처음이다.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DB손보가 지난달 신청한 'MRI검사지원비 특별약관 등 9종'에 대한 담보 중 2개의 담보만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부여했다.
DB손보는 지난달 △MRI검사지원비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지원비 △CT, MRI, 초음파, 뇌파, 뇌척수액검사지원비 △혈관조영술검사지원비 △고혈압치료비(원발성)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진단비 △심장판막협착증진단비(대동맥판막) △주요심장염증질환진단비 △뇌심장장애진단비 등 신담보를 대거 선보이며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업계 최초 신규위험률 개발을 통한 보장영역을 확대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신고 수리도 완료했다.
DB손보는 우선 고혈압치료비 담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DB손보 측은 "업계 최초로 고혈압 진단으로도 보장이 가능한 담보를 개발했다"며 "뇌·심질환 등의 중대질환 발병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재정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어필했다.
또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진단비 담보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지난해 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정외상성뇌손상에서 보장되지 않던 항목들의 환자수가 전체 86.6%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한 새로운 특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보험 특허권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한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은 일정 기간 동안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포화된 보험시장 속 손보사들의 배타적사용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은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영업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손보사가 올해 부여 받은 배타적 사용권은 총 18개로 전년 보다 3개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DB손보와 삼성화재가 배타적사용권을 둘러싼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DB손보는 삼성화재가 자사 운전자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침해했다며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양사의 합의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허술한 배타적사용권 심사 제도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DB손보는 "이번 재심의 취지는 당사가 개발에 들어간 땀과 노력에 상응한 인정을 받고자 함"이라며 "두 신담보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이 인정된다면 손보업계의 신담보 개발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DB손해보험 본사. 사진/D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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