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비대면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영업지원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는가 하면 모바일 청약시 설계사에게 고가의 상품권까지 지급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KB스마트비서'를 통해 모바일 청약을 생성한 설계사에게 10만원~1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24일까지 로그인을 완료하고 보장분석 후 자동청약을 마친 100명의 설계사에게 29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스마트비서는 비대면 영업지원 시스템이다. 자사 영업채널의 비대면 영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업 현장의 요청사항과 사용자 관점의 편의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고객은 보험 보장분석 결과를 모바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장기보험도 비대면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다른 보험사들도 최근 디지털 영업지원 시스템으로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ABL생명은 이달 초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다. 고객은 설계사가 보낸 URL을 통해 고지의무 사항 입력, 전자서명, 보험료 이체 등 청약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보험 계약과정을 디지털화한 청약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보험 계약과정을 모바일, 태블릿 등을 통해 자동화·간소화했다. 계약전 필수 고지 사항도 자동화시켜 가입 심사 기간을 단축시켰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월 설계사 등록부터 보험 청약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한 디지털 영업 채널 '라이프 MD'를 개설했다. 설계사를 등록하기 위한 과정과 영업활동, 판매 방식까지 모든 부분을 디지털화했다.
보험사들이 비대면 영업에 사활을 걸고 나선 건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대면영업 채널로만은 신계약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특히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대면영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면 채널은 보험사 전체 판매 채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비대면 기조가 확산하면서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의 비중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CM채널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는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에도 보험사 신계약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 비대면을 통한 계약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코로나를 계기로 설계사들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보험사들의 비대면 역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24일까지 자사 디지털 영업지원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청약을 생성한 설계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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