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미국선 구안와사까지…화이자 백신, 안전성 우려 커져
2020-12-10 17:02:14 2020-12-10 17:02:1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지 하루 만에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미국에서도 구안와사 부작용이 보고되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백신은 없다며 화이자 백신 안전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 대해 당분간 접종을 중단한다고 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2명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으로 8일 백신을 맞은 뒤 유사 초과민반응증상이 발현됐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임상시험에서는 구안와사 사례가 보고됐다. 9일(현지시간) 외신은 화이자가 미국에서 실시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백신 투여자 2만1720명 가운데 4명이 구안와사가 발생했다고 했다. 반면 가짜 약을 투여한 참가자 2만1728명은 이 같은 증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8일 영국 수도의 기스 병원에서 한 간호원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 백신은 21일 뒤에 다시 한 번 더 접종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영국 당국과 미국은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없다고 설명한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는 “(알레르기 반응은)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예방적인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만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FDA도 전체 임상 참가자 중 구안와사 증세를 호소한 사람의 비율이 통상적인 안면 마비 유병률보다 낮다고 밝히며 백신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뜻을 보였다.
 
우리측 전문가도 백신 안전성 우려에 반박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브리핑에서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다"며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백신에 의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인데, 현재 임상3상이 공개된 바에 의하면 그런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독감 백신 주사도 아낙필락시스 쇼크로 인한 전신 알레르기나 발열,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캐나다는 9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을 허가하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도 10일 화이자 백신 심의 후 승인이 나올 시 4일 이내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영국은 8일(현지시간)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서며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한국은 화이자에서 1000만명 분의 백신을 계약했고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코백스 퍼실리티’에 구입 의사를 밝히며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백신 접종은 내년 2~3월 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