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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코넥스 대장주' 지놈앤컴퍼니 코스닥행…"글로벌 시장 확대 속도"
내달 수요예측 후 공모청약…이전 상장으로 8백억 조달…공모금, 파이프라인 개발 활용
2020-11-25 06:00:00 2020-11-25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코넥스 상장 2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사람 몸 속의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 면역·항암 의약품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회사로,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GEN-001)와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SB-121), 피부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코스닥 상장 후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추가 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오는 12월7~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4~15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3만6000~4만원으로, 최대 800억원을 조달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9월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 2018년 12월 상장했다. 회사는 유전체, 면역학을 기반으로 다수의 세균을 탐색해 의약품이 될 수 있는 후보세균을 빠르게 찾아내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유전체 정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몸 속의 미생물을 연구해, 이를 활용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치료 효과는 높지만 반응률이 전체 환자 대비 10~20% 정도로 낮은데,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 또한 면역항암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암에 대해서도 치료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놈앤컴퍼니가 플랫폼 기술로 발굴한 의약품 후보물질은 GEN-001, GEN-501, 현재 각각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GEN-001), 피부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GEN-501)로 개발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GEN-001은 경구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로, 면역항암제 PD-(L)1 억제제 '바벤시오'와 병용 투여 방식으로 미국에서 임상1/1b상을 진행중이다. 폐암, 방광암 등 고형암이 대상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용량 증량 단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GEN-001은 국내에서도 식약처로부터 임상 1/1b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GEN-001은 이미 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라이선스 계약 최초 사례다. LG화학은 지놈앤컴퍼니의 한국과 중국 및 일본 판매 파트너사이며, 지놈앤컴퍼니는 GEN-001에 대한 단계별 마일스톤,로열티 등을 받는다.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SB-121)는 자폐증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자폐증의 치료 타깃인 반복적 행동,사회성 결여, 대화결핍 등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는데, SB-121은 장내 상처를 완화하고 혈중 옥시토신 수치를 향상 시켜 사회적 행동 조절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싸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SB-121을 확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시가총액 5943억원(11월24일 기준)에 달하는 코넥스 대장주다. 지난 7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코넥스 우량 기업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제도로 지난 10월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최대 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임상 등 연구개발비에 주로 사용된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GEN-001의 미국 임상과 적응증 확대를 통한 추가 임상시험 진행 자금으로, 오는 2024년까지 임상과 연구비용에 약 4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으로 112억원을, 연구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로 47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인 싸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의 지배력 강화에도 공모자금 일부를 투입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추진 중인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과제, 신사업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지금이 코스닥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전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실적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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