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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2년간 하루 4개꼴 사라져
4대은행, 매년 1천5백대씩 줄여…소비자접근성보다 비용관리 우선
2020-11-24 15:27:00 2020-11-24 15:27: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지난 2년간 자동화기기(ATM)를 일평균 4개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작성한 규정에 따라 은행들은 점포폐쇄 시 ATM 설치로 금융소비자 접근성을 보완해야 하지만 약속은 공염불에 그친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ATM 수는 2만452개로 전년동기 2만1940개 대비 1488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도 1년 전보다 1585개 줄이면서 이들 은행에서만 2018년 이후 매일 4.2개의 ATM이 사라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분기 말 기준 6408개 ATM을 보유해 지난해 전년동기(7036개) 대비 628개를 줄여 감소 수가 가장 컸다. 이 기간 우리은행이 4683개로 ATM 365개 감축했으며 신한은행이 5550개, 하나은행 3811개를 보유해 1년 전보다 각각 277개, 218개 수를 줄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ATM 사용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최근 스마트텔러기기(STM)와 같은 차세대 기계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했다. 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거래 확대로 창구업무까지 처리가 가능한 고기능 ATM을 늘리고 있다. 기존 ATM 대비 1대당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은 10배 이상 높아 유지관리비를 고려할 때 기존 ATM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급감하는 ATM 수에 비춰 비용논리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하락 우려에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은행들은 지난해 점포 폐쇄 규정 도입을 도입해 줄어드는 영업점을 ATM 등으로 대체한다고 했지만 그 수는 1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은행들이 약속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에 따르면 △점포 폐쇄에 따른 영향평가 시행 △최소 한 달 전 소비자 안내 △대체수단(이동점포, ATM 등)이 요구된다. 다만 해당 규정은 자율 규제로 강제성이 없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지적에 따라 은행들은 점포 폐쇄 규정 강화를 위해 논의 중이다. 내년 새 규정 도입을 앞두자 4대은행은 하반기 들어서만 103개 점포 통폐합 계획을 밝히는 등 규모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은행이 1년간 줄인 자동화기기(ATM)가 1500여대로 집계되면서 감소하는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ㅇ 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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