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년 지연’ 다목적 무인차량, 수차례 이의제기 끝 가격투찰 완료
24일 결정…하반기 본격 양산 돌입
“사업 지연 있어선 안 돼…군 피해”
2026-06-26 14:52:28 2026-06-26 16:14:0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현대로템(064350)이 2년간 각축전을 벌여 온 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이 가격투찰 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종 기종결정 평가를 거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군 전력화 절차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6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입찰에 참여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지난 24일 오후 가격투찰을 완료했습니다. 통상 방위사업청이 진행하는 가격투찰은 전산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이번 투찰은 계약 체결 기준에 따라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사가 가격 투찰을 마치면서 경쟁입찰이 성립한 만큼, 방사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최종 기종결정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종 평가까지 마무리되면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과 군 전력화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각각 내세웠습니다.
 
이번 사업은 당초 2025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계약 물량 양산까지 이뤄졌어야 하지만, 현대로템 측의 수차례 문제제기로 사업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따라 군 도입 시점도 약 2년가량 밀린 상황입니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자 방위사업청도 고의적 지연 행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3월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지연과 관련해 “고의적 지연 행위에는 패널티를 검토하겠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해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4월 ‘제안서와 상관없이 성능확인평가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방사청은 초기에는 기존 원칙을 고수했으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대로템의 주장을 수용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종적으로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하면서 사업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현대로템 측은 ‘한화 측 차량의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성능확인평가에 불참하거나, 군 요구 조건을 넘어서는 원격제어거리를 비교 평가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고속도 등 성능확인이 필요한 최종 6가지 항목에 대한 시험평가 일부 항목에 대해서도 기존 평가기준 변경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년간의 지연 끝에 마침내 가격투찰이 완료된 만큼 남은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양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방산 사업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사업이 2년가량 지연되고 전력화에 차질이 생기면서 군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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