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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유출을 공익제보로 두둔 유감"
문 대통령, 한국당에 직격탄…"변명여지 없어" 대국민사과도
2019-05-29 11:48:10 2019-05-29 11:48:1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 사건'에 연루된 강효상 의원을 당 차원에서 옹호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기밀유출 자체에 대해선 정부 책임에 통감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간의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면서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 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라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현정부 외교관을 통해 기밀이 유출된 데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면서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안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복무 자세를 새롭게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 주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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