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재연장되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그럼에도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고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핵심 변수는 사실상 자금줄을 쥔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의 판단인데요. 추가 자금 지원 여부와 조건에 따라 회생안의 성패가 갈릴 전망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회생 기간을 2개월 추가 연장했습니다. 매각 협상 상황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3월3일 첫 가결 기간 연장 이후 두 번째입니다.
현재 홈플러스 매각 절차에 대해 일정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NS홈쇼핑)을 선정했으며, 양측은 현재 세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직원 급여 지급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정상화를 위해 '임금 포기'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제30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조는 "회사가 무너지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해당 재원이 전액 영업 정상화와 상품 공급에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 측은 메리츠를 포함한 대주단의 지원도 촉구했습니다.
자금 지원 절실…메리츠는 '뒷짐'
노조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회수가 예정된 상황에서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실행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입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현금화 가능한 부동산 대부분을 신탁 방식으로 담보 확보한 최대 채권자(약 1조2000억원 규모)입니다.
결국 메리츠의 지원 여부에 따라 홈플러스의 생존 여부가 갈릴 전망입니다. 회생계획의 한 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나, 매각대금 유입까지의 시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가 이 공백 기간을 버틸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메리츠 측 관계자는 지원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 밖에도 대금 정상화 투자, 정부 및 채권단 개입 등을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매각 과정에서 고용과 회사의 미래가 담보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모든 가용 재원이 영업 정상화에 집중돼야 한다"며 "회생 연장 기간이 단순한 시간 벌기가 아니라 홈플러스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 측과 대주단 역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일반노조 제30차 정기대의원대회가 개최됐다. (사진=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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