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두 달 더 연장됐지만,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익스프레스 부문 분리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단기 유동성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실질적인 회생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두 달 더 연장됐지만 유동성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는 단기 유동성 확보입니다. 핵심 자산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당초 추정 매각가인 300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고, 계약이 체결돼도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7월3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추가 연장한 배경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양수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회생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경영 정상화와 유동성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기업회생 절차와 병행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NS홈쇼핑과 이르면 이달 중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실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홈플러스의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당초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긴급운영자금(DIP) 형태로 약 3000억원 확보를 기대했지만, 실제 매각가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000억원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유입되더라도 단기 자금난 해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점포 운영 정상화와 협력사 대금 지급,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 자산 매각만으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 자금 수혈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모두 추가 자금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해관계자들이 추가 지원에 소극적일 경우 홈플러스 회생 시나리오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를 고려하면 청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존속 가치가 약 2조5000억원 수준인 반면 청산가치는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에도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청산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으로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여부와 추가 자금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두 달이 홈플러스 존속 여부를 가를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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