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국 장쑤성 당서기과 회동…미중 무역전쟁 속 관계 점검 차원
중국 언론 “중국이 한국 기업에 보복조치하면 손실 커질 것” 경고
입력 : 2019-05-27 06:00:00 수정 : 2019-05-27 06:00:00
러우친젠 중국 장쑤성 당서기.
[뉴스토마토 왕해나·이아경 기자] 중국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고위급 3명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 중 러우친젠 중국 장쑤성 당서기는 4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중국 내 사업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영국에 이어 일본, 대만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 기업들과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 기업과의 관계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입국한 러우친젠 당서기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해 중국내 사업 및 투자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고 지난해 11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데 이어 3억달러를 투자해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부터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중국 내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도 결정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각각 만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반도체와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는 옌청에 생산공장이 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도 난징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중국이 한국 기업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회동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한편,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면 보복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압박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대만의 대표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영국의 ARM, 대만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줄줄이 중단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좀처럼 어느 한 편에 설 수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이고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의 중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2016년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중국 현지 매체들은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화웨이 설비 수입을 중단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이 한국 기업에 보복조치를 취하면 손실은 눈더미처럼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중 중국 업체의 비중이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압박에도 부품 공급을 스스로 중단하는 일은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이아경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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