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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 계파 해체한다더니 더 강화"
정진석·최경환·김무성 합의에 당내 비판 분출
2016-05-25 10:16:27 2016-05-25 10:16:2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만나 당 운영 방안을 합의한 데 대한 비판이 당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계파 청산을 선언했으면서도 계파 수장들과 밀실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결국 계파 정치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비박 계파 해체가 혁신의 목표라면 그 혁신 방식도 계파에 기대지 않는 방식이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며 “그런데 계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으로 최종 해법이 나오고 말았다. 계파를 해체하겠다면서 계파를 더 강화시켜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 최경환 두 전 대표가 계파 해체 선언한다고 하지만 당권, 대권 포기하지 않은 채 계파 해체 선언은 눈가리고 아웅”이라며 “당대표, 대선 출마한다면 자파 세력을 더 확대하려고 할 게 뻔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 내 계파 청산을 하겠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목표였는지도 모른다”며 “누구나 입으론 혁신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속마음은 당 전체의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자신과 자파의 입지를 극대화하려 하는 것이 현 새누리당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첨언하면 비록 당의 양 계파 보스가 합의하긴 했지만 의총은 반드시 열어야 한다. 의총 추인도 없이 전국위로 직행한다면 우리 당은 반민주적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범친박계 중신으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는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하지 말자고 한 분이 계파 갈등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총선 이후 자숙해야 할 분들인데 이들을 만나서 자기 거취를 합의한 듯한 행동을 보인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김 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 답답함을 느낀다. 밀실 합의를 본 것처럼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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