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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괜찮은 外人 없소, 깊어지는 조갈량의 고민
2015-04-28 12:17:15 2015-04-28 12:17:19
◇조범현 KT 감독. (사진=ⓒNews1)
 
'조갈량' 조범현 KT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좋은 외국인 투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이하 동일) 기준 3승 20패. KT 위즈가 올 시즌 첫 20패째를 당한 팀이 됐다. 외딴 섬에 떨어진 것 마냥 KT는 10위에 자리를 고정 중이다.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팀 평균자책점 5.97로 최하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마운드 전력이 약한 KT는 팀 성적도 가장 좋지 않다. 선발투수의 자격을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는 5회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가장 적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뜨거운 것도 아니다. 팀 타율(2할1푼9리)과 득점권타율(1할7푼4리) 모두 최하위로 방망이도 여의치 않아 점수를 내주면 극복하기 어렵다. 이기려면 마운드가 튼튼해야 하는데 현재는 헐거워질대로 헐거워진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부진이 마운드 붕괴와 팀 성적 부진의 근저에 있다. 신생팀 혜택을 받는 KT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창단 첫 승리를 이끈 크리스 옥스프링(1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제외하고 필 어윈(3패)과 앤디 시스코(4패)는 승리 없이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저 그런 외국인 투수만 못한 형편이다.
 
뛰어난 외국인 선발투수가 있다면 연패를 조기에 끊어낼 수 있다. 올 시즌 약체로 평가됐던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3승 1패 평균자책점 3.89)와 조쉬 린드블럼(3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의 호투를 내세워 상위권에서 놀고 있다. 13승 가운데 6승을 책임졌다. 롯데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6-2로 앞서다 6-7로 충격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그러나 24일 린드블럼이 완투승(9이닝 3실점)으로 선두 삼성을 격침했고 26일 레일리가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좋은 외국인 투수 사례라 할 만하다.
 
9번째 구단 NC의 사례도 있다. 2013년 신생팀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NC는 52승 72패 4무를 기록, KIA와 한화를 내리고 7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외인 원투펀치 에릭 해커와 찰리 쉬렉이 제몫을 다했다. 찰리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해커는 4승 11패였지만 평균자책점 3.63으로 좋았다. 2013시즌 NC는 팀 평균자책점 3.96으로 리그 3번째로 마운드가 탄탄했던 팀이다.
 
1군 데뷔 첫 시즌은 혹독함 그 이상이다. 올 시즌을 '허니문기간'이라고 하기에는 KT도 팬들을 외면하기 어렵다. 조범현 감독이 외국인 교체카드를 언제쓸 지 궁금하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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