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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락..亞소비자 지갑은 여전히 '꽁꽁'
亞정부, 유가 하락에 보조금 삭감·세금 인상
2014-12-18 11:31:32 2014-12-18 11:31:3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제 유가가 추락에도 아시아 소비자들은 이에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울쌍을 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아시아에서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저유가를 핑계로 보조금 삭감 등에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는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연료비가 인상됐다. 지난달 중국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유류소비세를 올려잡았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처럼 국제유가 폭락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월물 WTI 차트.(자료=인베스팅닷컴)
 
실제로 지난 7월 말부터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26% 가량 급락했지만, 같은 기간 베이징 당국이 책정하는 휘발유 가격은 17% 하락하는 데 그쳐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연료비 값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하락분이 아시아 휘발유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에 소비자들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직전월에 비해 13% 줄어들었고, 인도의 차량 판매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판매는 2년 가까이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베이징 렌터카 업체에서 근무하는 리우정씨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값이 함께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정부가 세금을 올리는 바람에 일반 시민들의 부담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부의 보조금 삭감 등이 국가 경제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폴 그룬월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을 시장 가격에 걸 맞는 수준으로 인상함으로서 정부가 인프라 투자, 부채 상환 등에 지출을 늘릴 만한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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