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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오바마 대통령, 88년 만에 역사적 쿠바 방문

정상회담·연설 등 2박3일 일정 소화

2016-03-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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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이 시작됐다.
 
20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 사샤, 말리아와 함께 쿠바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쿠바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88년 만에 처음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쿠바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한다.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설은 쿠바 국영TV로 전국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자유와 언론의 자유,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BC뉴스는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간의 모든 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관계의 주목할만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치 및 경제 분야에서도 두 국가 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스타우드 호텔은 쿠바에서 3개 호텔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이 쿠바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57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앞으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쿠바 진출에 나서며 사업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고 인권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쿠바 정부는 오히려 반정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언론 통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쿠바 경찰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정치범 석방촉구를 요구한 시위대를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 체포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쿠바 정부가 현지 언론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 기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금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BBC와 인터뷰한 한 기자는 쿠바 정부가 일반인들에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친구들과도 아무런 말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지도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권 문제와 관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바에 도착해 아바나 도시 투어를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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