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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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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의 멘토

2024-04-29 23:00

조회수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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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1%에겐 풍수는 종교이자 과학이다."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오컬트 영화 '파묘'에서 주인공 지관 역할을 맡은 최민식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신, 사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상류층에게 있어 풍수는 종교이자 과학이라는 겁니다. 영화 속 MZ 무당인 김고은이 타는 차는 포르쉐입니다. 뛰는 동작이 많으니 컨버스 운동화까지는 이해가 갔는데, '무당이 무슨 돈이 있다고 포르쉐를 타지?'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마저도 감독은 현실 고증을 한 부분이라고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상류층이 주 고객이라면 무당이 그만큼 돈을 잘 벌기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최근 하이브발 내홍이 격화되면서 '주술 경영'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무당과 나눈 사담이 공개된 영향인데요. 논란은 하이브로도 번졌습니다. 정국 등 BTS(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단월드 사이비 종교 연관설까지 퍼지자 하이브는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경 대응을 한 상태입니다. 
 
불똥이 번질 곳을 우려하는 곳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JYP 입니다. 박진영 총괄은 한때 구원파 연관설로 곤혹을 치른바 있습니다. 당시 소속사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음에도 의혹이 재차 불거진 바 있죠. JYP 주주토론방을 비롯한 일부 커뮤니티에는 박진영과 방시혁의 친분을 증명하는 사진들과 함께 다음은 JYP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대략 10여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진영은 그동안 성공한 삶을 살아왔음에도 삶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고백했는데요. 자신이 이룬 성취는 운이었으며 자신을 이끌어준 절대적 존재를 찾기 위해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방송을 보며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이 종교와 절대자에게 귀의하게 되는 이유가 사뭇 궁금했습니다. 김건희에게 천공이 있다면 톰 크루즈에게는 사이언톨로지가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겠죠. 
 
한 변호사 지인이 이유를 설명해줬습니다. 주변에 상류층일수록 오히려 샤머니즘이든, 사이비든, '종교의 탈을 쓴 신앙'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유는 '외로워서'랍니다. 가진 게 많을수록 주변 사람을 믿지 못해서,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 의지한다는 거죠. 높이 올라간 인간이 궁극에 마주하는 건 인간 존재의 '연약함'인 것 같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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