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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모르쇠 정몽규 축구협회장

2024-04-30 10:20

조회수 :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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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을 '모르쇠'라고 합니다. 한국 남자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책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또 모르쇠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인데요.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면서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도 멈췄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장본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현재의 시스템엔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귀국을 한 황 감독은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느낀 점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의 연령별 팀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성적으로 감독의 거취가 정해지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후 올림픽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입니다.
 
또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드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의 차출 무산과 관련해서 황 감독은 "제가 구단을 방문해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수 차출과 관련해 협회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 차출 문제를 구단 측에서 쉽게 평가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U23 아시안컵은 A매치가 아니어서 국제축구연맹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날 경우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게 되는데요. 이번에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하게 된 부분을 대한민국 축구협회에서 직접 나섰다면, 대표팀 차출이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앞서 선임 전부터 여론이 들끓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AFC 아시안컵 졸전으로 하차하면서 황 감독은 지난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는 등 이번 대회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축구협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정작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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