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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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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격전지 민심탐방)강원도 "인물은 이광재, 정당은 김진태"

강원, 민주당에는 냉랭…이광재, 인물론으로 김진태 추격

2022-05-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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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인물로 보면 이광재지. 김진태는 사고뭉치 아냐. 그런데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어. 다들 최문순이 3선하면서 강원도가 많이 정체됐다고 그러더라고."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에서 식당을 하는 임모씨(60대)는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평가하면서 누구에게도 선뜻 표를 못 주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21일과 22일 만난 강원도민들의 마음도 대체로 비슷했다. 결정을 못한 채 김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22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 일대. (사진=뉴스토마토)
 
갈팡질팡 강원도…"민주당 실망, 김진태 불편"
 
강원도민들이 4년 도정을 맡길 강원도지사 선택을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건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김진태 후보에 대한 불편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춘천시 명동에서 만난 김모씨(30대·여)는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 등을 보고 진짜 마음을 접었다"며 "차라리 김진태 후보가 뽑혀서 정부에서 강원도를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의 강성 이미지는 불편하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2019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21대 총선 때는 선거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세월호 현수막 등을 대량 훼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 공천 소동으로 이어졌다. 김 후보는 당이 요구한 과거 논란에 대한 사과를 수용하며 재심에서 구제됐다. 단식과 사과 끝에 공천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춘천을 지역구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 영향력이 발휘됐다. 
 
춘천시 석사동에서 만난 양모씨(50대)는 "윤석열정부 1기 내각을 보세요. 강원도 출신 얼마나 있어요? 강릉 국회의원인 권성동이 여당 원내대표여도 강원도가 무시를 당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런데 민주당은 진짜 민심을 못 본다"며 "이재명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건 해선 안될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도시권과 접경지, 북부권과 남부벨트서 엇갈린 민심
 
강원도는 도시권이냐 접경지냐, 북부냐 남부냐에 따라서도 민심이 달랐다. 김진태 후보와 이광재 후보의 지지도 역시 차이를 보였다. 춘천·원주·강릉·속초 등 도시에선 이광재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반면 인제·양구·철원 등에선 김진태 후보에게 지극히 우호적이었다. 강원도 북부는 김진태 후보 지지세가, 남부는 이광재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북한과 맞닿은 곳일수록 안보 이슈에 민감,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김진태 후보 쪽으로 쏠린 도민들이 많았다. 
 
강원도는 영호남처럼 정치 성향이 확고하지 않아 충청과 더불어 중원으로 분류된다. 과거 보수 성향이 짙었지만, 이를 깬 인물이 바로 이광재 후보였다. 최문순 지사는 이 후보 뒤를 이어 3선에 성공했다. 최 지사는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64.73%의 높은 득표율을 거뒀다. 물론 선거 하루 전 북미정상회담으로 전국이 민주당에 환호했다. 불과 2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원도 지역구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54.2%를 득표, 이재명 후보(41.7%)를 가볍게 눌렀다. 그렇게 강원도는 다시 보수 고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당 지지율 역시 많게는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22일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인물은 이광재, 정당은 김진태'
 
민심은 혼란스럽다. 분명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강한데, "인물은 이광재"라는 목소리도 크다. 때문에 '인물은 이광재, 장당은 김진태'로 구도가 짜여진 모양새다. 이 후보는 낮은 정당 지지율에도 인물론을 앞세워 '도정 교체론'을 강조한 김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에서 만난 박모씨(40대)는 "이광재 후보가 12년 전에 강원도지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며 "주위에서 이제서야 이광재가 누구인지 찾아보고는 '아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원주시 중앙동에서 만난 한모씨(50대)는 "가뜩이 산업도 없고 먹고살기 힘든 강원도를 살리려면 여당 힘을 좀 업어야 하는 게 사실 아니냐'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김진태 후보는 춘천에서 국회의원만 하던 양반이라 강원도 민생을 챙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강원=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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