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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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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포병사격의 혁명 '주퇴복좌기'

2024-04-02 19:23

조회수 :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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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화포를 이루는 각 부분의 기능과 명칭은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서 사격의 혁명을 가져온 게 바로 '주퇴복좌기'입니다.
 
주퇴복좌기는 한자로 '駐退復座機'라고 씁니다.
 
이 말은 '주퇴기'와 '복좌기'를 합친 말입니다. 
 
(사진=뉴시스)
 
일반적으로 화포에서 포탄을 사격하게 되면 그 반동으로 화포 자체가 뒤로 밀리게 됩니다. 
 
이건 소총을 쏠 때 사격 반동으로 몸이 손과 몸이 뒤로 밀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발사' 작용에 대해 '화포 후퇴'리는 반작용이 걸리 원리입니다. 
 
그런데 포탄을 한번 사격할 때마다 화포가 뒤로 밀리면 어떻게 될까요?
 
최초에 적에게 고정한 화포의 위치와 방향이 전부 흐트러지게 됩니다. 
 
화포가 뒤로 순식간에 밀리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병사가 부상을 당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화포의 큰 반작용으로 받아 밀리게 되면 그만큼 수명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화포가 포탄을 쏠 때 포의 일부분만 뒤로 후퇴시켜 충격을 흡수한 후
 
화포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장치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바로 주퇴복좌기입니다.
 
주퇴복좌기는 포신(포탄이 발사되는 가늘고 긴 형태의 관)이 달리게 되는데,
 
화포의 몸통은 그대로 두고 포신만 앞뒤로 왔다갔다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포탄을 사격한 후 생기는 반동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서 화포가 뒤로 밀리는 반동을 제어한 겁니다.
 
1800년대 이전의 전쟁을 다룬 영화를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당시 화포엔 주퇴복좌기가 없어서 한번 사격을 하고 나면
 
병사들이 일일이 적을 향해 다시 화포를 정렬해야 했습니다.
 
사격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다시 화포를 정렬하는 동안 적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컸습니다.
 
하지만 1840년대 스프링을 단 주퇴복좌기가 개발되면서 사격에 일대 혁명이 생깁니다.
 
한번 사격한 화포를 다시 정렬할 시간이 사라졌고, 연속 사격 시간이 대폭 향상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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