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증시')"1900대 안착 코스피, U자형 완만한 반등"
5월, 2000선 회복 시험대 / 코로나 이후 준비하는 경향 전망 / "종식 시점·실물지표 회복 관건"
2020-05-04 06:00:00 2020-05-04 06:00:00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상반기 국내 증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때 15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1900대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빠르지 않지만 완만하게 회복하는 'U자' 형태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투명한 코로나19 종식 시점과 실물경제 회복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3월 14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 지수가 한달여만에 1900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0.7% 오른 1947.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9일 코스피가 1457.64(3월19일 종가)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급락분의 60%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일정기간 등락을 거듭하다 오르는 'U자형'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 밴드로는 1700~2000선을 제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이 경제 셧다운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등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코스피 2000에 도전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5월 초에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어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하순으로 갈수록 경기가 회복되는 ‘상저하고’ 패턴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점진적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코스피가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6~7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서머랠리(여름휴가를 앞두고 나타나는 강세장)'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기업이익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입될 경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서머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종식과 실물경제 회복의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결과나 북한 관련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증시가 단기적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4% 역성장했다"며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가 계속된다면 2분기의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도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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