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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송용덕-이동우 체제…'뉴롯데' 실현 가속화 속도
임직원 수 줄이며 '다운사이징' 나서
예년보다 빠른 인사로 조직 안정 도모 예정
미래 먹거리 창출·디지털 전환 핵심
2020-10-07 16:38:17 2020-10-07 16:38:1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 8월 황각규 전 롯데그룹 부회장 퇴진 이후 롯데그룹이 '뉴롯데'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경영 효율화와 계열사 책임 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이다. '신동빈 회장-송용덕 부회장-이동우 사장'으로 이어지는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뉴롯데' 실현을 위한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8월 '깜짝' 임원인사 이후 경영 효율화 및 계열사 책임 경영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지주 소속 임직원 수를 173명에서 약 140명으로 줄이는 '다운사이징'에 나섰고,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추가 인원 감소가 예상된다. 아울러 예년보다 빠른 임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 인사평가는 보름 이상 일찍 시작됐는데, 조기 인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 대응해 조직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우 사장은 먼저 경영 효율화와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조한 신 회장의 기조에 따라 지난달 10일 ‘필리핀 펩시(PCPPI)’와 ‘롯데주류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 2곳을 총 919억원에 롯데칠성음료에 재매각했다. 롯데지주의 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이 기존 26.5%에서 34.6%로 높아지면서 핵심 식품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지난 8월 출국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양국 사업을 챙기고 있다. 8일부터 한·일 양국이 합의한 '기업인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되면서 자가격리가 면제 돼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신 회장은 현안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자유롭게 오가며 미래 먹거리를 창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화학과 호텔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 호텔을 전면 개장하며 호텔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호텔 사업 정상화를 통한 호텔롯데 상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상장되면 '일본 기업'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 2016년부터 추진해 왔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 제조사 두산솔루사에 3000억 투자 결정을 한 바 있다. 
 
한편,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롯데 유통 계열사를 한데 모은 롯데온(ON)이 지난 4월 출범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넷플릭스'를 꿈꿨지만, 지난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 오픈 초기에는 애플리케이션 구동속도와 상품 데이터 부재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이미 온라인 강화를 여러 차례 주문해온 신 회장이 문제 해결을 통해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식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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