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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놀란 해외건설시장…경기부양 탄력 받는다
2020-10-05 14:43:02 2020-10-05 14:47:2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건설업계가 해외수주에 선방하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건설시장에 유동성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누적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상태다. 수주건수는 14% 줄었지만 금액과 더불어 시공건수도 8% 늘었다. 호황기였던 2015년 이전 수주 규모에 비할 바 없지만 올해 코로나 충격을 고려하면 의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수주실적을 견인했던 아시아권이 주춤하다. 대신 중동 수주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 현재 아시아 실적도 추월했다.
 
공종별로 토목은 전년동기와 비슷하고 건축과 산업설비, 전기, 통신 등이 늘었다. 이는 경기부양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각국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산업경기를 지탱하기 위해 산업시설과 전도유망한 녹색프로젝트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으로 세계 태양광수요는 사상 처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분기 75% 감소 후 2분기 수요가 살아나며 급반전 됐다. 중국과 미국 시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은 코로나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으며, 시중 풍부한 유동성이 조달금리를 낮춰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고 있다.
 
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건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해외건설 주요국 정부 대응 및 경기 부양 지수가 실렸다. 지수 분석 결과, 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 이라크 등 5개국 정부는 중동 185개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대응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은 경제 부양책 수준이 평균보다 높다. 지난달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 중인 암모니아 생산 공장 프로젝트가 단계적 준공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등의 경기부양책 수준이 평균보다 높다. 이들 지역에서 건설수주 기회가 보다 열려 있는 셈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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