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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어부산 기안기금 부합" 산은, 이스타항공은 제외
쌍용차 투자 예의주시…아시아나 분리매각 쉽지 않아…구조조정 기업 노조 작심비판
2020-09-28 16:40:41 2020-09-28 16:40:41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기안기금 요건에 충족한 만큼 신청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실기업으로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에어부산 지원 검토‥.이스타항공 안돼
 
이동걸 산은 회장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현안과 연임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설명했다. 우선 이 회장은 "LCC는 제주항공을 포함해 경영상황이 개별적으로 모두 상이하다"며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하는 게 우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안기금 지원 요건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개로 제한된다"면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서 지원을 검토하고, 제주항공은 기금신청이 들어오면 지원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스타항공은 코로나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이라며 "직접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쌍용차 투자 협의 예의주시…대주주 책임성 관건
 
이 회장은 최근 특정기업이 쌍용차의 투자를 제안한 것에 대해 "협의 주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간접적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원칙에서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과 이해당사자 고통분담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본질적인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인데 그 부분도 중요시 보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쌍용차 노사의 고통분담 이행 여부에 대해 "(고통분담 제안 이후) 쌍용차 노조로부터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아시아나 분리매각 쉽지 않아…존속 능력도 중요"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기업가치가 훼손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매각 뿐만 아니라 분리매각도 쉽지 않아 걱정"이라며 "그보다 중요한 건 아시아나의 기업가치가 더이상 불확실성 속에서  훼손되는 걸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아시아나항공은 비용감축과 고통분담 필수이지만 너무 강요하다보면 기업의 장기 존속 능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기업 고통분담과 존속 능력 유지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만간 노사를 만나 어떻게 하면 아시아나항공을 건전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기업결합심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거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기업 노조 작심비판…"자구계획 번복 안돼"
 
이 회장은 최근 몇몇 구조조정 기업에서 보이는 노조들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등 몇몇 회사 노조는 자구계획 마련 당시 사측·채권단과 합의한 사항을 실행하지 않고, 정세 등을 활용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 인상을 논의하자고 합의해놓고, 현재 임금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노사는 임단협을 1년단위로 하고 있어 회사의 중장기 계획 수립이 불가하다"며 "수년간 적자 중에도 거액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앞으로 행보에 대해 코로나 위기극복과 스케일업을 꼽았다. 이 회장은 "코로나로 생긴 위기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잘 극복하겠다"며 "한국경제 미래를 위해 벤처기업 스케일업과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역설했.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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