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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찬바람 불면 배당, 일단 9월 결산기업부터
이익감소로 배당 줄겠지만…사업·배당 안정적인 ‘금비’에 관심
2020-09-23 12:30:00 2020-09-23 16:15:0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찬바람이 불면 증시에서는 배당투자가 고개를 든다. 때마침 증시도 조정 중이어서 투자자들도 대안을 찾고 있다. 대부분 12월 결산기업 중에서 후보를 찾겠지만 일단 9월에 결산하는 기업부터 챙기는 것이 순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9월에 1년 사업을 결산하는 기업이 5개 상장돼 있다. 코넥스에 상장된 유비온을 포함할 경우엔 6개다. 
 
전체 상장기업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이중에는 배당주로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들이 있다. 다만 올해는 이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감소해 배당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9월 배당주는 금비(008870)다. 금비는 유리병 등 용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다. 진로 소주병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력 납품처가 하이트진로와 무학이다. 또 병뚜껑을 만드는 삼화왕관(004450)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에는 LG생활건강(051900)에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를 납품하는 신우를 인수해 종속회사로 포함시켰다. 
 
금비는 다양한 형태의 유리 용기와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만드는 업체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사진출처/ 금비 홈페이지>
 
용기 제조 분야에서는 오래된 업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보고서 일부를 아직도 한자로 작성할 정도로 기업색이 보수적이다. 안정된 사업 기반에 배당도 잘해주는 편이라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기업이기도 하다.  
 
실적 흐름을 들여다보면 매출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구조인데 올해 영업이익은 평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즉 6월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우를 인수하며 플라스틱용기 사업이 새롭게 추가됐으나 주력사업인 유리용기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비율이 100%대로 급증한 것도 눈에 띄는데, 이는 지난해 11월에 737억원을 들여 신우를 인수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금비는 배당을 3월 중간배당과 9월 결산배당으로 나누어 준다. 지난해는 500원을 중간배당하고 결산 때 1200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중간배당은 400원으로 줄인 것을 보면 결산배당도 줄일 가능성이 있다. 2017년에 연간 1500원을 지급한 적이 있다. 
 
다만 업황이 회복되면 다시 배당도 정상화할 만한 곳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는데 그 내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 고병헌 회장이 11.33%, 그의 장남 고기영 대표이사가 11.05%를 보유 중이다. 금비화장품(11.09%)과 자사주(19.05%)도 많아 경영권을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고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세금 재원이 필요할 것이다. 
 
음향기기를 만드는 인터엠(017250)도 배당주로 유명한데 올해는 실적이 너무 안 좋다. 지난해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사업연도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인터엠은 적자를 기록한 해에도 배당을 했던 이력이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속 순손실을 냈는데도 각각 주당 120원, 100원씩 배당금을 나눠줬다. 주당 100원 배당에 필요한 재원은 약 20억원, 3분기 현재 쌓여있는 이익잉여금이 114억원이므로 올해에도 배당을 하겠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제살 깎아먹는 배당을 하는 종목을 고를 필요는 없다. 멀쩡하게 배당하는 다른 종목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방림(003610)도 3분기에 영업적자를 내는 바람에 올해 결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당 4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적어도 이보다 늘어나진 않을 것이다. 40원을 준다고 해도 지금 주가라면 2%대 초반의 배당수익률에 그친다. 
 
이들이 모두 시가총액 1000억원도 안 되는 소형주라면 한스바이오메드(042520)는 9월 결산 상장기업 중 그나마 시총이 가장 크다. 신체이식용 피부와 뼈 이식재, 실리콘제품을 만드는데 가슴수술에 들어가는 보형물 제품은 국내 점유율 1위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나 이익이 감소했다. 또 배당을 하긴 하는데 주가 대비로는 1%도 안 돼 배당투자자들 눈에는 들어올 만한 종목이 아니다. 
 
결국 배당투자로 접근한다면 금비 한 종목 정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요즘 분기 배당주도 늘어나고 있으나 결산시기별로 적절하게 섞어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면 금비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가 겹쳐 배당을 받으려면 이번주 안에는 매수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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