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고공행진에 해운사 '방긋'…무역업계는 '비상
운임지수, 연일 최고치 경신…선박 부족 현상 심각
입력 : 2020-09-18 06:10:00 수정 : 2020-09-18 06:1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해상 물동량 하락에도 운임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해운사들이 웃고 있다. 반면 무역업계는 선박부족, 물류비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11일 중국 상하이발 세계 각 노선의 평균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355.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5.8 대비 500 이상 급등한 상태다. 
 
SCFI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월24일 1022를 찍은 후 이달 11일까지 한달반 동안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엔 작년보다 8.5% 높던 지수가 2분기 16.2%로 상승 폭이 확대된데 이어 7월과 8월 두달간 37.4% 뛰며 3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해상 운임이 계속 오르는 것은 글로벌 해운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복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해운시장 장기불황의 학습효과로 선사들이 과도한 운임경쟁보다는 노선 효율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운임 하락 방지 차원에서 선박을 빼는 전략이다. 
 
반면 화주(화물주인), 즉 수출입업체는 운임 상승이 달갑지 않다. 물류비용 부담이 늘어나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항로 운임은 지난 두달간 72.6%나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수출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동남아와 EU, 일본 항로 운임도 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무역업계는 정부에 수출입기업 물류비용 안정화와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산업부와 해수부에 제출한 상태다. 
 
협회는 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부진에 따른 선사들의 운용 선박 수 축소 △물동량 회복세에도 선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선박 추가공급 지연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 현상 등을 지목했다. 
 
중국에 선복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 화주들이 선박 수배에 난항을 겪자 국적선사인 HMM(011200)이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HMM은 지난달 북미 서안 항로에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한데 이어 오는 29일에도 4600TEU급 선박 1척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부산에서 출항해 중국 등 타지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 LA로 향한다. 
 
특히 현재 무역업계는 추석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입기업은 고운임과 선복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김경용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15일 건의문을 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 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선화주 간 상생 발전을 위한 선사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해운업 특성상 운임 안정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임은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여전히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복량을 늘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설령 국내 선사들이 선복량 확대와 운임 안정화 등을 고민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가격이 움직일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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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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