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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웨이브', 국내 OTT 플랫폼 존재감↑
SKT·지상파 합작, 국내 콘텐츠 투자…AI 중심 시스템 개편 예정
넷플릭스 중심 국내 OTT 시장…토종 플랫폼 분투
2020-09-17 13:10:13 2020-09-17 13:10:1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콘텐츠웨이브가 18일 출범 1년을 맞았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웨이브는 코로나19발 비대면 문화 흐름을 타며 가입자 확보와 콘텐츠 투자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웨이브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시스템 개편을 통해 이용성을 높여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이달 말 이용자인터페이스·이용자경험(UI·UX) 부분을 개편한다. 개인화 검색, 추천 등 AI를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미 웨이브는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행동을 AI로 분석해 메인화면에서 드라마·영화·예능 등을 큐레이션 형태로 묶어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이달 개편을 통해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하며 개인화 콘텐츠 소비를 촉진할 전망이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마켓에서 "그동안 UI·UX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9월 말 대대적인 개편으로 개인화 추천·검색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는 오는 19일 KBS·웨이브·SK브로드밴드가 공동 제작한 작품 '좀비탐정'을 선공개한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오리지널콘텐츠 투자에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만 600억원을 투자해 'SF8', '앨리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방송 방영 전에 웨이브에 선공개하는 방식이 최근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선공개한 SF8의 경우 MBC 편성 전까지 60만뷰를 기록했고, 8월 MBC 방영 이후에는 웨이브에서 다시 관심을 끌었다. 오는 19일에는 KBS·웨이브·SK브로드밴드가 공동으로 투자·제작한 작품 '좀비탐정'을 선공개한다. 황인화 웨이브 콘텐츠사업팀장은 "기존 장르, 형식,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를 필두로 토종 OTT가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플랫폼이 강세인 상황이다. OTT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꼽히지만, 국내 플랫폼의 성장세는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약한 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올 상반기 이용자수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72만명과 138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와 61% 증가하며 코로나19 효과를 봤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경우 같은 기간 156% 급증하며 이용자수 467만명을 기록해 압도적인 성장을 거뒀다.
 
웨이브를 비롯한 티빙, 왓챠 등은 독점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하반기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웨이브는 오리지널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드라마어워즈 등 특별 상영관을 개설해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티빙 역시 '티빙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국내 미개봉 영화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왓챠는 지난 3월부터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매달 독점 콘텐츠를 공개 중이다.
 
웨이브는 지난달 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온라인 상영관을 편성·운영했다. 사진/콘텐츠웨이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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