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상관없는 거 아닌가?’·‘복자에게’ 외
입력 : 2020-09-16 10:51:22 수정 : 2020-09-16 10:51:2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와… 내가 이렇게 할 줄 아는 게 없다니’ 10년 차 직업 음악인 장기하는 지난해 밴드 해체 후 이런 생각에 도달했다. 날 것의 목소리로 “싸구려 커피”를 노래하던 그가 산문을 낸 작가로 돌아왔다. 평범한 생활인으로 느낀 소회를 솔직, 담백, 유쾌하게 풀어간 글이다. 누구에게나 ‘완벽하지 않을 삶’을 이야기한다. 자유로움과 외로움, 욕심과 죽음 등에 관한 단상 모음. 이 ‘가사인지 아닌지’ 싶은 글들에선 음악이 느껴진다. 텍스트들은 역동의 음표를 그리고 생을 위무한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지음|문학동네 펴냄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시간 차 만 있을 뿐. 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새롭게 바뀐다. 암 환자들의 우울증 해소를 연구하던 저자는 세계 최초로 ‘암 철학 외래’를 창설했다. 삶에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과 그 가족들과 60분 정도 대화하는 것.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 만의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는 방법을 현인들의 문장으로 공유한다. 코로나 시대 방향성을 잃고 자신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는 이들이 읽어봄 직한 ‘언어 처방전’.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히노 오키오 지음|김윤희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넷플릭스는 어떻게 글로벌 공룡 기업이 됐을까. 저자들은 넷플릭스만의 ‘좀 이상한 문화’, 즉 창의성과 민첩성을 장려할 수 있는 ‘자유와 책임 문화’를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이 회사는 일의 추진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절차나 규정이 없다. 직원 개개인의 솔직한 의사결정에 기반한 ‘투명 경영’으로 운영된다. 직급에 따른 연봉 기준도 없고, 휴가 기간도 알아서. 최상의 보상 뒤엔 최고의 결과물이 따른다. 21세기 새로운 기업형 출현이다.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이경남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작은 아씨들’은 본래 4부작 시리즈로, 발표 당시 전권 모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 발표된 번역본과 동명의 영화 만으로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면 이 컴플리트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메그의 결혼으로 끝을 맺는 1부(1868) 이후 작가 올콧은 1년 뒤 2권을, 이후 잇따라 3권(1871)과 4권(1886)을 내며 이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여성 권익에 대한 관심을 작품 전체에 녹인 소설은 1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의미한 대목이 많다.
 
 
작은 아씨들 컴플리트 시리즈 세트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공보경, 김재용, 오수원 옮김|윌북 펴냄
 
전작 ‘랩 걸’로 과학계 파란을 일으킨 호프 자런이 지구 생태계에 관한 글로 돌아왔다. 1969년생인 그가 반세기를 살아오며 겪은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되짚어 본다. 인구와 평균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 등 인간 변화부터 이것이 지구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코로나 문제부터 시베리아 이상고온, 잡히지 않는 산불 등 오늘날 인류의 문제들이 아른거린다. 풍요 이면의 현실, 즉 불평등과 기후변화 면면을 살필 수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김은령 옮김|김영사 펴냄
 
부모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운 소녀는 제주 한 부속 섬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필사의 노력으로 판사가 되지만 다시 또 제주로 좌천되는 굴곡을 겪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굴하지 않는다. 제주 사람들의 강인한 생활력에 감화돼 실패한 지난 시간을 서서히 회복해간다. 소설은 작가가 제주에서 지낸 날들에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학업과 생활에서, 성공을 위한 도전에서 실패를 겪은 모든 이들을 위한 책.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치유한다.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문학동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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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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