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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에 또 다른 먹잇감 던져준 ‘다큐플렉스’
2020-09-11 11:14:02 2020-09-11 11:14: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고 설리의 죽음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10일 방송된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는 고 설리의 엄마가 출연해 설리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과정, 래퍼 최자와 열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날 방송에서 설리의 엄마는 설리의 전 연인인 최자를 언급했다. 설리의 엄마는 “13살이나 많은 최자와의 열애설이 났지만 믿지 않았다. 그런데 연락을 해보니 맞다고 했다갑자기 13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뒤 대화나 술 문화 등이 달라졌다. 중간 과정이 없어졌다고 했다.
 
또한 반대를 하니까 아이가 많이 서운해 하고 화를 냈다. 이후 설리가 회사 정산을 직접 받고 자신에게 돈을 타라고 하더라나 역시 불 같은 성격이라 오늘 부로 그만하자고 말했고 이후 모녀 관계가 단절 됐다고 덧붙였다.
 
설리의 엄마가 해당 방송에서 최자를 언급한 뒤 최자의 SNS는 테러 수준의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악플의 내용 대부분이 고 설리의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이날 방송은 설리가 대중의 비난을 받게 된 시점을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서라는 식으로 몰아갔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와 연애가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마치 설리의 연애 상대 최자로 인해 설리가 대중의 비난을 받기 시작하고 가족과의 관계도 끊어졌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
 
설리는 늘 악플과 비틀어진 시선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이날 방송은 또 다른 비틀린 시선을 만들어내 또 다른 악플을 유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설리의 삶을 제 3자가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자고 내세운 기획과는 멀어 보인다.
 
최자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 때문에 설리와 엮여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 연인이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죄책감을 덧씌우는 듯한 편집은 또 다른 피해자를 노리는 악플러들에게 좋은 먹잇감을 던져준 격이다
 
다큐플렉스 설리 최자.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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