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금융권 협업 속도에도…빗썸은 '잠잠'
복잡한 지배구조, 오지급 사고 등이 변수로 작용
빗썸 "사업 협력 방안 모색 중"
2026-06-09 15:28:49 2026-06-09 15:28:4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융업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지만, 빗썸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 확장을 위한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빗썸의 상황은 의외라는 분석입니다.
 
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업계 및 대기업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단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아닌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STO, 수탁, RWA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서비스가 유통되는 핵심 접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요 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지분 투자와 전략적 협력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두나무에는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이어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등 주요 삼성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벤처스로부터 각각 지분 20%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2위로 평가받는 빗썸은 매우 잠잠한 모습입니다.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투자 유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빗썸은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을 필두로, 'BTHMB 홀딩스', '디에이에이' 등이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빗썸에서는 당시 랜덤박스 이벤트 과정에서 2000원 규모 BTC를 지급해야 할 이용자들에게 2000BTC를 잘못 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승환 회계 전문가는 "지배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 투자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빗썸은 사업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빗썸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및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 간의 융합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여러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지방선거 이후 재개될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가 거래소 지분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법인 투자 허용과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마련,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거래소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금의 파트너십 경쟁은 시장 선점을 넘어선 규제 설계에 가깝다"며 "제도가 정비되기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그 구도가 향후 규제의 기준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빗썸 CI. (자료=빗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