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홍콩 기업·금융사 유치할 특구 만들자"
홍준영 핀테크연합회 의장…'아시아 금융허브' 유치 목표…"동남권·제주 지리적 강점"
2020-08-26 06:00:00 2020-08-26 18:25:44
홍준영 핀테크연합회 의장.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홍콩을 이탈하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에 유니콘 기업에 특화된 금융중심지를 마련해야 합니다"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사진)은 25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아시아금융허브' 위상이 위태로워진 만큼 한국이 외국계 기업 유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연합회는 블록체인과 AI기술을 개발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연합회다. 지난 2015년에 발족 1호 사단법인으로, 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금융기관의 큐레이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면서 홍콩에 진출한 해외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잇따라 '탈홍콩'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중국 본토화가 진행될수록 미국이 제공했던 각종 조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간의 홍콩의 지정학적 이점이 미중갈등으로 사라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유치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영 의장은 "도쿄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제자본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이고, 싱가포르는 중국 북경과 거리가 멀고 지나친 친미국가라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금융규제로 여건이 미흡하지만 코로나 방역과 검역의 강국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장이 제시하는 대표적인 유치 전략은 △홍콩 수준의 규제 완화 △동남권·제주지역에 유니콘 허브 특구 조성 등이다.
 
먼저 그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우리나라 동남권과 제주 지역에 유니콘 허브 특구를 지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김해·가덕도 공항, 국제메가시티~강서구 녹산공단 일대가 특구조성에 적격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제주 국제공항과 연계해 글로벌 이동 편의성을 제고하고, 수년내 500~1000만평 공급부지를 조성하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홍 의장은 홍콩 수준의 세율 혜택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법인세율은 최대 16% 수준으로 OECD 평균(24%)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관세와 양도 소득세, 자본이득세, 주식배당 원천세, 부가세, 상속세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증여세 혜택 (50%비과세혜택)도 있다. 또 직항 항공으로 4시간 내에 모든 아시아 국가에 도달할 수 있다. 전세계 인구 50%가 홍콩을 5시간내에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다.
 
홍 의장은 "홍콩처럼 법인세를 16~17% 내외로 적용해야 한다"며 "또 유니콘 특구에 벤처기술을 보호하고 디지털 금융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블로체인 기반 기술거래소'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니콘 특구에 '지역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태처럼 페그제(고정환율제)가 붕괴될 경우 유치기업들의 환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홍콩은 1983년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당 7.8달러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마련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보복하기 위해 페그제 폐지를 검토 중이다. 홍 의장은 "홍콩 기업들이 한국 특구에 이전된다면 '국제경제자유도시 내의 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이 블로체인 기술 관련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핀테크연합회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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