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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때보다 심각"…경기, 코로나 신규 확진 99명 '비상'
대책단 꾸려 전방위 방역에도 2주간 일평균 38명꼴 감염
2020-08-19 16:09:27 2020-08-19 16:09:5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에선 19일 기준으로 9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544명에 달한다. 이에 경기도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해 상반기 감염병 확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 전방위적 검역을 추진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도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9명으로 전날 52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한 6일부터 따지면 하루 평균 38명꼴로 확진자가 생겼다. 경기도는 도민 숫자(1370만명)가 국내 총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의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반기 감염 때와 달리 이번엔 경기도 전역에 걸쳐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상반기 때는 일일 최대 신규 확진자가 40명대였다. 대부분은 국내에서 감염됐다기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국내에 입국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과 접촉한 기독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가평·광주·군포·김포·안산·용인·파주·평택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감염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아직까지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곳은 연천군이 유일하다.
 
19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시사도 이날 TBS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신천지 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준 신도 명단을 확인해 보면 상당수가 가짜고 신빙성이 없다"라면서 "광화문 집회 현장이나 사랑제일교회 관련 모임은 다 고도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했다. 경기도는 이미 전날인 18일 "모든 도민과 경기도 방문자는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키로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3단계 돌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경기도는 '코로나19 긴급대책단'(대책단)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방역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무더기 확진자 발생이 멈추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책단을 이달 들어서도 의료시설 종사자 9만560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고, 도 요양 병원·시설에 대해서도 감염 관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평과 여주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어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곳까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하고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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