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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LS 미상환 잔액 77조 '역대 최대'
상환금액 25조5천억 그쳐…발행금액은 40% 급감
2020-07-15 15:16:48 2020-07-15 15:16:48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로 세계 증시가 출렁이면서 상환 기회를 놓친 파생결합증권(ELS·ELB)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확실성에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반기 발행금액도 작년 하반기 대비 40% 급감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미상환 발행잔액은 77조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작년 하반기 대비로는 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시위로 인한 H지수가 출렁이면서 ELS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1년 전보다도 미상환 발행잔액이 늘어난 것이다.
 
ELS는 기초 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때 조기 상환되는 금융 상품이다. 하지만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국내 증시는 물론 S&P500, 유로스톡스50 등 세계 주요 벤치마크들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환 금액은 25조506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55.5% 감소했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커지자 ELS 발행도 급감했다. 상반기 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31조555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9.6% 감소했다. 공모 ELS는 25조5613억원으로 45.1% 급감했고, 금액이 큰 사모는 5조9939억원으로 오히려 5.3% 증가했다.
 
반기별 ELS 발행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코스피200, S&P500지수 등 해외 및 국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84.0%를 차지했다. 국내 개별 주식을 기초로 하는 ELS는 전체의 13.5%로 4조2442억원 발행됐다.
 
미국 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각각 20조473억원, 19조2857억원 발행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12조712억원), 코스피200지수(10조7198억원), 닛케이225지수(8조522억원) 순이었다. S&P500지수 연계 ELS 발행은 직전 반기 대비 40.9%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으며, 코스피200 연계 ELS는 24.2% 감소하는데 그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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