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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카드 만들면 우대금리 준다고? 적금 따로 카드 따로가 유리
상상인 ‘뱅뱅뱅’ 특판적금 ‘연 7%’…매일 777명 선착순
2020-07-10 13:00:00 2020-07-10 14:52:2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은행권에서 내놓는 특판 예·적금 상품의 실질 우대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금융회사들의 마케팅만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서도 별다른 조건 없이 연 7%를 주는 특판적금이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매 중인 특판적금은 신용카드나 보험 가입 등을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 가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일정액 이상 사용과 납입을 전제로 한다. 
 
SC제일은행이 삼성카드와 연계해 내놓은 적금 ‘부자되는 적금세트’가 대표적이다. SC제일은행의 이 적금상품은 연 1.6%의 기본금리를 제공하지만, 삼성카드를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연 5.4%포인트의 캐시백을 추가로 얹어준다며 최고 7.0%를 내걸었다. 
 
이 우대혜택을 받으려면 삼성카드 신규고객 또는 지난 6개월간 삼성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는 고객이 신규로 개설해야 하며, 월 30만원 이상 카드실적을 쌓아야 한다. 우대혜택은 적금이자로 받는 것이 아니고 카드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월 납입한도는 최고 25만원이며, 이마저 4000명 선착순에게만 주어진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우리Magic적금 by 현대카드는 기본금리 연 1.7%에 여러 가지 우대금리를 달아놓았는데, 그중 제일 큰 우대혜택이 현대카드를 신규로 만들고 연 600만원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적금 기본이율에 연 3.5%포인트를 더 주는 조건이다. 카드로 자동이체 한건 이상을 연결해야 하는 조건도 붙어 있다. 한두 달 사이에 600만원 결제액을 다 채우는 것으로는 안 되고 매달 최소한 한 건씩은 결제한 흔적이 남아야 한다. 
 
이 적금의 우대혜택도 지난 6개월간 현대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월 50만원까지 불입 가능한 점은 SC제일은행 적금보다 나아 보인다.
 
 
신용카드로 연간 수백만원을 사용해야 약간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인데 이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SC제일은행의 삼성카드 연계 적금을 예로 들어보자. 월 한도액 25만원씩 납입해서 기본금리 연 1.6%에 캐시백 연 5.4%를 받을 경우, 세전이자는 기본금리에서 2만6000원, 캐시백으로 8만7750원이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카드 캐시백은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라 전액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런데 사실 삼성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고객이라면 굳이 이 적금이 아니어도 삼성카드를 만들면서 최대 10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가입을 연결해주는 전문업체를 통하면 된다.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고릴라에서 신용카드를 만들 경우 현금 5만원을 지급하는 카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금융플랫폼 토스를 통해 가입할 경우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카드도 있다. toss KB국민카드의 경우 12만원 현금 지급을 내걸고 있다. 
 
더구나 이런 카드의 현금 지급 조건은 카드수령 후 일정기간 내에 누적 10만원 이하 금액만 사용하면 돼 ‘매월 30만원’, ‘연간 600만원’ 결제처럼 과하지 않다. 
 
따라서 이런 특판적금에 가입할 게 아니라 기본금리 조금 더 높은 적금과 현금이벤트 조건이 더 나은 카드를 따로 만드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렇다고 진짜 ‘특판’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적금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일 비대면 디지털뱅크 브랜드 ‘뱅뱅뱅’을 출시하면서 연 7.0% 특판적금을 함께 선보였다. 
 
이 상품에는 별다른 조건이 없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벤트에 매일 777명 선착순 안에만 들면 된다. 뱅뱅뱅 애플리케이션 가입화면은 매일 아침 10시에 오픈된다. 6개월짜리 아니고 1년만기 적금이다. 납입한도만 월 20만원으로 조금 아쉽다.  
 
777명 안에 들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일단 오전 10시에 오픈해 출근하는 직장인을 배려했다는 점, 또 당연히 접속자가 몰릴 것을 감안해 앱 화면에 대기시간과 대기순서를 보여준다는 점, 업무처리 시간이 짧아 수백 명을 기다리는 데도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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