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스타항공 "여러 상황이 매각 '불발'을 향해 있다"
2020-06-24 17:58:56 2020-06-24 17:59:5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체불임금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매각 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불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부 지원금 요청 등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이스타항공 사측은 현 인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매각) 불발은 아니지만 현재 돌아가는 여러 상황이 주는 시그널이 불발을 향해 있다"며 "불발 시 정부 지원금 직접 수령을 통해 재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원을 받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측은 "정부나 은행의 지원을 받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아닌 경영 부실로 보도되고 있어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회생이 아닌 기업 청산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했다.
 
사진/이스타항공
 
제주항공과 실랑이를 하는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지급의무자가 계약서상 제주항공이라고도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250억원의 임금을 체불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제주항공 떠넘기며 인수가 미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현 계약상 체불임금 주체는 인수자(제주항공)며 인수 불발 시 이스타항공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가 우선이고 지원금은 다음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제주항공이 인수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은 임금체불 책임자가 제주항공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계약서상 제주항공이 체불임금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며 "임금 체불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