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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테마주' 모나미…실적은 부진·주가만 "애국"
2020-06-19 14:00:03 2020-06-19 14:00:03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쟁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이른바 애국테마주모나미가 급등세다. 하지만 주가와 달리 실상 실적에서 불매운동 반사이익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에도 주가는 폭등했었지만 거품이 꺼지자 급락했고, 실적도 좋지 않았다.
 
모나미는 19일 오후 12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82%(1245) 상승한 542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구와 컴퓨터 소모품 판매가 주 사업인 모나미는 애국테마주로 꼽힌다.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해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NO재팬이 시작되면서 부각됐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지난해 73일 종가 기준 2560원이었던 모나미 주가는 86일 종가 기준 8100원까지 치솟으며 약 한 달 만에 216.4% 증가했다. 52주 신고가 역시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과열 양상에 대해 모나미를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애국테마주와는 별개로 모나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실적이 내리막길이다. ‘NO재팬수혜에도 불구, 지난해 모나미의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급락했으며 이전까지 흑자였던 순이익은 지난해는 아예 적자로 추락했다.
 
이는 최근 문구산업이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로 한층 높은 수준의 품질력, 디자인 역량 등 고부가치로의 변신이 요구됨과 동시에 컴퓨터 소모품 사업 또한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출력기기의 성장에 한계를 보이는 업종 사양화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국테마주 전망과 관련해선 한일간 갈등이 현 상황보다 더욱 고조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지난해 이슈 때도 급등 후 급락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스위스 제네바 WTO 사무국과 주제네바 일본 대표부에 패널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WTO의 한일 분쟁 조정절차가 본격화 된다는 의미로 패널은 무역분쟁 당사국에 대한 WTO 1심 재판에 해당하는 절차다.
 
산업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분쟁해결기구(DSP) 회의에서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통상 패널 판단은 1~2, 최종심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무역과 관련한 현안은 어디까지나 양국 사이의 대화로 해결해야 하고 지금까지도 대화를 추진해 왔지만 한국의 대응은 이같은 노력을 쓸모 없게 만들 수 있는 일방적인 방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모나미 홈페이지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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