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정성 의문"
산은, '서면협의' 요구한 현산 비판…"협상 적극적으로 임해야"…최종협의 불발땐 국유화 가능성
2020-06-10 17:39:41 2020-06-10 17:49:0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 현산과 채권단이 갈등을 보이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가능성이 더욱 커져가는 모양새다. 매각이 최종 불발되면 채권단 관리로 전환하는 등 국유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채권단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산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것에는 진정성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는 어제 현산이 밝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전달하자"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채권단은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면서 "현산 측의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현산이 가장 불만을 갖는 부분은 계약 당시보다 급증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다. 현산은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총 4조5000억원의 늘어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산 입장에서는 항공산업 특성상 리스비용이 많다는 걸 고려해 부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더 우려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4조5000억원이라는 부채는 엄청난 규모"라며 "현산에서 쉽게 떠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인수가격을 낮춰도 부채를 덮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격은 총 2조5000억원이다. 구주매입 3228억원에다 유상증자 2조1771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인수가격을 낮춰도 부채와 비교했을 때 금액차이가 너무 크다"며 "현산이 섣불리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가면 다른 계열사로 부실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부채 비중을 줄이고 기업가치를 상승시켜 재매각하는 방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점차 쌓일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현산이나 채권단은 이에 대한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가장 유력한 방법은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다. 항공이라는 기간산업을 구조조정시키고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재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현산이 채권단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도 관심사다. 채권단은 현산측이 요청한 '아시아나항공 부채 관련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와 관련해 현산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채권단은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현산 측은  인수 확정 조건으로 아사아나항공의 재무제표의 적정성 확인 산업경쟁력 확보 지원책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ㆍ존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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