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코로나19 취소·연기 지속…클럽·병원 감염 확산 여파
입력 : 2020-05-22 09:09:51 수정 : 2020-05-22 09:09:5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19로 공연들의 취소, 연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 병원 등 지역 감염과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당분간 그 여파를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29일 예정된 정기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스모 벤스케 상임지휘자는 대면 공연을 염두에 두고 공연 2주 전 입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탓에 관객들과 대면하기 힘들게 됐다.
 
벤스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2주간 외출이 금지되지만, 그 이후 서울시향과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친 바 있다. 당초 벤스케는 엘가의 작품 중 가장 회화적인 '수수께끼 변주곡'과 힌데미트의 '베버 주제에 의한 변용', 본 윌리엄스의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서울시향은 "코로나 19 감염병 위기 단계 '심각' 지속과 이태원 소재 클럽발 'N차 감염'의 지속적 확산, 대형병원 의료진 감염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다양한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면 공연의 취소가 연주자와 관객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대체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로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도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극단 지우는 전날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강동구 1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배우는 지난 16일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같은 날 새벽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공연장 대신 진료소를 찾았고 극단 지우는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그대와 영원히'는 지난해 11월29일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오픈런의 막을 올렸다. 코로나 국면 속에서도 배우들이 생활고를 겪는 일을 방지하고자 어렵게 공연을 이어왔다. 마스크 의무착용, 무대 객석 간 2미터 거리두기, 방역과 소독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잠시 문을 닫게 됐다.
 
대중음악 공연도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갈팡질팡 하는 모양새다. 당초 6월10~14일 강원도 철원과 서울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20'은 7월18~19일로 연기를 결정했다. 아티스트 라인업도 세계 10개국 34팀에서 국내 21팀 참여로 변경하고, 1일 참여 관객수도 35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태원 클럽발 여파로 이번달 초 서서히 문을 열려던 홍대 라이브 공연장들도 문을 닫고 있다. 매년 세계를 오가며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스케줄을 잡고 있는 인디 레이블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계속 되고 있는데 무리하게 공연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음악 페스티벌은 하반기 정도에나 가능할 것이며, 순수 국내 아티스트로만 진행해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일정도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며 아쉬워했다.
 
공공단체들은 '코로나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예술가 돕는 사업 내놓고 있다. 전날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전통예술분야 창작 공모사업 '함께 가는 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예술창작자를 지원하고 창작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전통예술분야 창작품을 공개모집한다. 선정된 작품은 최대 500만 원까지 창작지원금이 주어지며, 선정된 창작자는 국립극장과 공연화를 협상할 수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내 뮤지션들 돕기에 나섰다. 매년 진행하던 '인디스땅스'를 확대해 선발팀에 온라인 버스킹 공연과 출연료를 지원한다. 200팀 모집에 588팀이 지원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연기, 취소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한산한 공연장에서 탱고 랜선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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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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