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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윤미향 청산하지 않으면 위안부운동 상처 치유되지 않아"
2020-05-21 09:40:07 2020-05-21 09:40:07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논란과 관련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잘 안 된 모양이다. 하지만 보도를 보세요.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했다'죠? 무더기로 오보를 낸 셈인데, 윤미향 측 '선수'들의 말을 들었으면, 과연 그 말이 믿을 만한지 이용수 할머니에게 다시 확인을 했어야한다. 어쨌든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의 방식이 또 한 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나 비리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외려 신뢰를 받는다. 반면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는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운동은, 그것을 지지하고 지원해온 국내외의 수많은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 여든 야든 협소한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으로 이 운동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미향으로 인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진 위안부 운동의 의의를 되살려내고, 그 성과를 보존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공당이라면 윤향미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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