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 중단 장기화에 줄소송까지 '첩첩산중'
현지 여론 악화…형사·민사소송 잇따를 듯
입력 : 2020-05-12 05:50:20 수정 : 2020-05-12 05:50:2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이 인도 생산법인 가스 누출 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주 정부가 공장 영구 폐쇄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향후 환경·시민단체 줄소송도 예상돼 사고 수습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인도 생산법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난 후 회사는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 중이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렵지만 신 부회장이 직접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LG화학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유해 가스가 흘러나온 LG폴리머스 공장은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는데, 이번 사태로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폴리머스가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는 공장 영구 폐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피해를 본 지역 주민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수백명의 시민은 LG폴리머스 공장 앞에서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G폴리머스 공장이 지난 7일 가스 누출 사고를 낸 가운데 인도 한 소년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다만 LG폴리머스는 LG화학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228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냈는데 같은 기간 LG화학 전체 영업이익이 895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의 약 1%가 채 안 된다.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다고 해도 LG화학 전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보다는 향후 발생할 피해보상과 이어질 환경·시민단체 소송에 관심이 쏠린다. 인도 환경재판소는 이번 사고로 LG폴리머스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63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공탁금의 경우 재판 결과에 따라 찾아올 수도, 추가로 더 낼 수도 있다.
 
환경재판소 소송과 별도로 형사소송과 민사소송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환경부 조사 결과 LG폴리머스가 설비 확장 허가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공장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지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경영진을 입건했다.
 
이밖에 피해 주민, 환경·시민단체 민사소송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도 민사소송의 법원의 경우 밀린 소송이 많아 길게는 10년 이상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각종 소송에 휩싸이면 실제 손해배상액과 별도로 소송을 치르는 데에만 상당한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10여명에 부상자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LG폴리머스는 사고 후 인도 정부와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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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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