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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신개발 책임자 "정부가 내 경고 무시했다"
2020-05-06 11:18:36 2020-05-06 11:18:3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백신 개발 책임자가 거듭된 경고를 정부가 무시했다고 내부고발을 통해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관여하는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국장이었던 릭 브라이트는 이날 연방기관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에 제출한 내부고발장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고발장에서 자신이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알렉스 에이자 장관을 포함한 보건복지부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자신은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중요 자원과 물자 부족에 대해서도 경고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선호하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집중발병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에 넘쳐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보건부 고위 관리들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 약품의 광범위한 사용을 장려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복귀와 전면적 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국장 직위에서 그가 축출된 것은 정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연방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조사국은 연방 공무원에 대한 권한 남용을 조사하고 기소하는 권한을 가진 정부기관이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 화학자가 말라리아 치료제의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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