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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격 수출기업에 36조 무역금융 공급
글로벌 '셧다운' 대응 소·부·장 점검 품목 3배 확대
기업인 예외입국 특별전세기 지원, 표준모델도 구축
2020-04-08 17:12:20 2020-04-08 17:12:2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는 우리 수출기업에 36조원 규모 무역금융을 추가 공급한다. ‘공장 셧다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점검 품목을 3배 늘린다. 해외 출장수요가 몰리는 국가로 특별전세기를 지원하는 ‘기업인 예외입국 표준모델’도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위기를 기회로,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보고했다.
 
먼저 정부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기업애로 해소 및 수출지원대책’으로 3조1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미국·중국·EU 등 수출 기업에 수출보험과 보증의 만기 연장에 30조원을 지원한다. 주력 수출시장에서 신용도가 대거 하락해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정부가 보증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특히 만기 연장은 사상 최초로 감액 없이 지원키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계적 경기 부양 시점에 적극 수주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금융 자금 5조원을 공급한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보험·보증료도 50% 감면한다.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안정자금 보증,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에 9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금을 투입한다. 소재·부품·장비 점검 품목을 기존의 3배 늘린다. 전세계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점검하던 100개 품목에서 238개를 추가해 338개로 확대했다. 범위를 전체 소부장 수입의 91.5%까지 넓힌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규제로 일본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글로벌 조달망을 거의 다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국가들의 연이은 입국금지로 방문 길이 막힌 기업인을 위해 ‘예외입국 표준모델’을 추진한다. 예외입국을 이끌어낸 경험으로 양자·다자 협상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까지 입국허용 5건, 격리완화 2건, 비자발급 1건 등 총 8건의 기업인 입국 문제를 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부 요구 서류나 검사 방식 등이 국가별로 (입국금지 조치) 유형이 다르다”며 “출장 수요가 몰리는 중소·중견 기업을 모아 특별전세기를 지원하는 등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는 우리 수출기업에 36조원 규모 무역금융을 추가 공급한다. 지난 6일 오후 부산항 신항 북항컨테이너부두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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