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유가하락→셰일업체 부도위기, 상승·하락 모두 하이일드ETF로 투자 가능
위기 안정된다면 'HYG'…확대 예상하면 'SJB'
직접 투자 안해도 유가와 함께 눈여겨봐야
입력 : 2020-04-06 12:00:00 수정 : 2020-04-06 14:16:1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전 세계의 시선이 오는 8일, 우리 시간으로 9일에 열리는 OPEC+의 협상에 쏠려 있다. 여기에서 미국과 사우디,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여부가 지금의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회사채 시장 개입이 1차 과제였다면, 원유 감산 합의는 2차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원유라는 실물시장의 위기가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현재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많은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은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들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에 형성될 경우 손익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달러대의 유가가 지속될 경우 오래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런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셰일가스 기업인 화이팅 페트롤리엄이 우리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22조달러의 채권을 탕감하는 대신 자산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연초만 해도 8달러를 넘던 주가는 지난 3일 29센트로 추락, 한화로 90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320억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문제는 그 피해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셰일오일업체 등 에너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주로 신용등급 BB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거래된다.
 

<출처: 세인트루이스연준>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하이일드채권의 금리 차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이번 위기 국면에서 10%대까지 급등했다.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채(10년) 금리는 계속 하락했는데 위기 확대로 하이일드채권 금리는 오르면서 스프레드(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는 10%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점은 3월23일 기록한 10.87%다. 이날은 주식시장도 최저가를 찍은 날이다. 4월2일 현재 국채 10년 금리는 0.63%,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9.17%로 소폭 떨어져 있다.
 
경제가 평온할 때는 하이일드채권도 투자적격등급(BBB급 이상) 채권과 일정한 차이를 두고 안정적으로 움직힌다. 하지만 지금은 우량채 가격도 하락하는 마당인데 투기등급 채권이 온전할 리 없다. 부도위험이 확대돼 가산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주가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한데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위기 때는 20%까지 치고 올랐다. 지금은 2000년대 초 IT 버블 당시에도 못 미친다. 좋게 보자면 그때만큼의 위기는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고, 정반대로 아직 위기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으니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월가에서 연준에 회사채 매입을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이 투기등급 회사채까지 사줄 수는 없지만, 우량 회사채라도 사주면 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돼 하이일드채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지 지켜보려면 국제유가와 함께 이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국채 금리나 하이일드 스프레드 등 주요 금리는 세인트루이스연준 홈페이지(fred.stlouisfed.org) 이노코믹데이터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문으로 된 사이트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해외 주식종목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HTS에서 하이일드채권 금리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주가를 보면 지금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하이일드 ETF 종목으로는 HYG(iShares iBoxx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와 JNK(SPDR Bloomberg Barclays High Yield Bond ETF)가 있다. 이들의 주가는 미국 다우지수 등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거래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다.
 
HYG 주가 그래프. <출처: 미래에셋대우 HTS 캡쳐>
 
SJB 주가 그래프. <출처: 미래에셋대우 HTS 화면캡쳐>
 
미국 등 정부가 지금의 위기국면을 잘 넘길 거라 생각한다면 하이일드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거나 이런 ETF 상품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대응법이 된다.
 
반대로 셰일업체 등 중소기업들이 부도위험에 내몰려 신용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 이와 반대방향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SJB(ProShares Short High Yield)가 대안이 될 것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HYG가 4월2일 현재 편입 중인 채권 비중은 BB등급이 50.56%로 가장 많고, B등급 37.62%, B등급 미만이 10.91%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 쿠폰(이자율) 범위는 연 4~6%대가 가장 많다. 가장 큰 비중을 싣고 있는 ALTICE FRANCE S.A(7.38% 쿠폰)가 0.65% 비중에 불과할 정도로 분산돼 있다.
 
1000개가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중 몇 개 채권이 디폴트 된다고 수익률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이중 에너지 기업 회사채는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해서 30달러 아래에 머물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경제 그리고 세계 각국이 국제유가에 민감한 이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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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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