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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코로나 이후 달라질 세상에 투자하자
2020-04-02 06:00:00 2020-04-02 06:00:00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각국 정부는 자국민 이동제한 및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며 사람들 간의 만남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국가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선택했고 소비자들 역시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며 사람들 간의 만남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즉 언텍트(UNTACT) 시장에 대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그에 따른 투자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물론 재택근무 혹은 온라인 강의 관련주들은 이미 코로나19 수혜주로 엮이며 급등한 상황이라 지금 시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고 특히 온라인 교육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차익실현에 따른 급락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이들 종목군 중에서는 실적과 무관하게 단순 테마로 엮여 상승한 종목도 많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옥석을 가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 종목보다 원격진료 관련주에 관심 가져볼 것을 권한다. 
 
원격진료와 언텍트 산업이 언뜻 생각해서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마스크 5부제 시행만 봐도 마스크 보유량 체크 및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 등 원격진료에 활용되는 기술이 다수 적용되어 있다는 점,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의료기록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산업의 언텍트 시장 성장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컴퓨터(032850)를 분석해보자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솔루션 전문 회사로 병원·의원·약국·보건소 등에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공급하고 있으며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교육 및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병원용 소프트웨어 중 EMR(전자 의무 기록)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은 의료기관에서 종이차트에 기록하던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를 비롯해 처방정보, 처방결과 등을 전산화한 형태를 말한다.
 
비트컴퓨터의 경우 병원용 전자의무기록 시장점유율 1위,의원급 시장점유율 2위의 강자다. 앞서 얘기 했듯 최근 질병 치료, 건강 개선 및 예방은 물론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기간 축소를 위해 환자들의 의무기록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전 세계적으로 의무기록의 디지털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기존 시스템을 버리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이라면 비트컴퓨터의 수혜는 더욱 커질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자의무기록이 각각의 병원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구축돼 병원 간의 정보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려고 해도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법적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쉽게 성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가명 조치를 통한 의료용 데이터 제3자 제공 등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국내 병원들 역시 전자의무기록의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비트컴퓨터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CLEMR)를 지난 2017 년 7 월에 출시했다. 기존 구축형 의료정보시스템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서 별도 서버 없이 웹으로 접속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과 9월에 국내 대형의료기관의 지방병원 2 곳에 클레머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올해의 경우 6곳 이상의 중소병원에 클레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의료업계의 언텍트화 및 클라우드 환경 조성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동사의 실적 역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비트컴퓨터는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비트컴퓨터의 2020년 매출액은 427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예상된다. 만약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경우 과거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의 평균 PER 30배를 크게 하회하는 저평가 상황이다. 특히 향후 클라우드 사업부의 본격적인 성장이 진행될 경우 주가 재평가 모멘텀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목표가 7000원을 설정하고 대응해 볼만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문서진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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