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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2% "코로나19로 근무 형태 변했다"
14%는 임금 삭감, 성과금 취소 등 재정적 압박 받아
2020-03-31 09:14:57 2020-03-31 09:14:57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장인 과반의 근무 형태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단축 근무제 등 근무 형태 변화뿐만 아니라 임금 삭감, 성과급 취소, 구조조정 등 변화를 겪은 이들도 있었다.  
 
명함 등록 서비스 리멤버는 31일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운영하는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참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직장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 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중복 답변 가능) '재택근무, 유연 근무 등 근무 형태의 변화'(52%)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형태 변화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유연·단축 근무제였으며, 전원 재택근무, 임산부·유증상자 등 일부 인원만 재택근무 등도 있었다.
 
다만 생산직이나 영업직 등은 기존 근무 형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산직군 직장인들의 57.9%가 근무 형태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영업직군 직장인들의 48%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디지털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는 IT·인터넷 업계 종사자들은 72.8%가 코로나19 이후 근무형태가 변했다고 답했다.
 
이어 직장인들은 △임금 삭감, 성과급 축소·미지급 등의 재정적 압박(14%) △조직원들의 불만으로 인한 사내 불화(9%)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8%) 등의 변화를 경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28%였다.
 
직무별로 보면 서비스직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서비스직(25%), 마케팅·홍보(14.5%), 경영관리(11.6%) 직군 순으로 높았다. 임금이나 성과급이 축소됐거나 미지급됐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문화·예술(50%), 서비스직(41.7%), 마케팅·홍보(22.4%) 직군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상 생긴 어려움에 대해서는 △외부 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한 영업 실적 감소(54%)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해 생기는 혼란(53%)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비효율 늘어남(26%) 등이 꼽혔다.
 
영업, 건설, 금융 직군은 '영업 실적 감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반면 마케팅·홍보, IT·인터넷, 유통, 무역 직군은 '기존에 세운 계획을 수정해야 해 생기는 혼란'이 가장 문제라고 답했다. 실제로 리멤버 무역/해외영업 직군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거래처에 발주를 넣은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공장 가동이 안 돼서 생산이 안 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다른 회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서로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며 이 시국을 타개할 나름의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서비스를 시작한 리멤버 커뮤니티는 같은 직무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사용자는 일과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업계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 직장인 설문 조사 결과. 자료/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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