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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야당이라도 좋은 제안하면 검토…'밀당' 안한다"
황교안 '40조 국민채' 주장에 "보다 구체안 제시해달라"
2020-03-29 17:43:37 2020-03-29 17:43:3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우리 정부는 야당이라도 좋은 제안을 해오면 검토한다. 누구든 좋은 제안을 해오면 검토한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안한 '40조 국민채' 발행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며칠 전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진의를 놓고 다양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2% 수준의 긴급구호자금을 투입하자면서 40조원 규모의 국민채 발행을 주장했다. 3년 만기·연이율 2.5%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1000만 소상공인에게 600만~1000만원을 지급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야당의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엄중한 경제 상황인 만큼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가 제안하든 검토할 수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는다. 밀고 당기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후 황 대표의 구체적 제안이 있었는지에 대해 "아직 보다 구체적인 제안은 오지 않았다"면서 "(황 대표가 제안한 여야 협의체도) 일단 제안이 온 뒤에 생각해 볼 일이다. 제안이 구체적이면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가 제안한 '40조원 국민채'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등의 관련 재원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황 대표의 제안이) 40조원대 국민채 발행 정도만 나와 있는데, 상세한 설명을 요청하신 것"이라며 "구체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하는 긴급 화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아울러 군 대비태세 유지도 지시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면서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을 끝낸 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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