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주식시장, 주가 방어 나서는 건설사
책임 경영 긍정 평가…경제 침체 우려에 실효성 한계도
입력 : 2020-03-25 14:23:34 수정 : 2020-03-25 14:23:3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식 시장이 폭락하는 등 혼란을 겪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가 방어에 힘쓰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와 더불어 주가와 연계된 사채 가치가 떨어져 자금줄이 막힐 것을 대비한 조치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고 있는 김강준 부사장은 지난 20일 회사주식 1만5221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8986원으로 매입금액은 약 1억3677만6000원이다. 
 
이에 앞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최 사장은 이달 자사주 2만주를 2억595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달에 매입한 3만주를 더하면 최 사장은 올해 총 5만주를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 차원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에 나선 것”이라고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중견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가 취득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80만주를 다음달 24일자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사들은 이처럼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한때 1400선까지 붕괴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일반적으로 주가 부양의 수단으로 통용된다. 
 
아울러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 매수 시점을 정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에겐 희소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서다. 이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 둔화 우려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건설사의 주가 하락은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라며 “회사가 주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텅 빈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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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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