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올스톱'…LCC에 부는 '셧다운' 공포
국제선 여객수 전년 대비 99% 급감…"이스타는 시작"
입력 : 2020-03-23 14:08:24 수정 : 2020-03-23 15:40:3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이스타항공이 '셧다운(shutdown)'한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잠정 폐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후 운영하던 하늘길이 대부분 닫히자 국내선만 겨우 운영해왔는데, 다른 LCC들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23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국내 6개 LCC들의 총 운항 편수는 655편으로 전년 3월 셋째주 주말보다 69% 줄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지난 주말 제주항공이 14편, 진에어가 4편, 티웨이항공 1편 운영하며 19편만 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국제선을 아예 운영하지 않았다.
 
현재 LCC들은 국제선 노선 대부분을 멈춘 상황으로, 그나마 띄운 노선도 좌석을 꽉 채우진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주말 동안 14편의 국제선을 띄우며 814명의 승객을 태웠는데 한 항공기당 약 30%만을 채운 수준이다. 보유 기종인 B737-800의 정원은 189석이라 만석이었다면 2600여명을 태웠어야 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70% 후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해야 수익이 난다고 본다.
 
진에어도 지난 주말 4편의 국제선을 띄웠지만 탑승객은 348명에 그쳤다. 진에어가 보유한 소형 기종 또한 18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탑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띄운 항공기 한 대에 174명이 탑승했지만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이었다. 21~22일 LCC들의 국제선 탑승객은 모두 1336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99.2% 줄었다.
 
국제선 운영이 어렵게 되자 LCC 대부분은 국내선만 운영하며 간신히 버티는 중인데, 이마저도 수요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주말 LCC들은 모두 636편의 국내선을 운항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45.7% 감소한 수준이다. 승객도 51.4% 줄었다.
 
셧다운 백기를 든 이스타항공 외 다른 항공사들도 국제선 '올스톱'에, 국내선 승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여행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주말 모두 8편의 국내선 노선을 운영했는데 탑승객은 702명에 그쳤다. 플라이강원 기종이 186석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탑승률은 약 47.1%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말 첫 취항을 시작했는데, 시장에 안착하기도 전 코로나19가 터지며 보유 항공기 3대 중 2대는 띄우지 못하고 있다. 환불로 인한 손실도 약 3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를 띄워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기료(정류료)나 운수권 유지 등의 이유로 울며겨자 먹기로 항공기를 띄우는 곳도 있었는데 정부가 관련 지원 정책을 밝히면서 잠정 휴업에 나서는 항공사가 또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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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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