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국인 입국금지시 우리도 금지될 수 있어…신천지 걱정돼"(종합)
문 대통령·여야 4당 대표 회동…"마스크 부족하면 추가 특단의 대책 취할 수도"
입력 : 2020-02-28 18:55:56 수정 : 2020-02-28 18:55:5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을 입국금지한다면 우리 국민도 금지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는 전국 신천지 신도들에게 대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동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민생당 유성엽·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안전과 경제 모두 아주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야 4당 대표에게 이번 임시국회 안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마스크가 부족하면 추가 특단의 대책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스크 무상공급'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1000억원 정도 예산이면 한 달 정도 마스크 무상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선 정부가 마스크 500만장을 공급하는 것이 있으니 하루, 이틀 정도 상황을 보고 추가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중국 전면 입국 금지를 재차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과 이해찬·유성엽·심상정 대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께서는 '중국인 입국 제한이 되려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는데 이에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한 "민생당 유성엽 대표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시원해보일 수 있지만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능과 무책임 고리 끊는 것"이라며 "우한 코로나 피해자인 국민을 갑자기 가해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씌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 세계 주요국가가 우리 국민의 입국을 막고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당해도 속수무책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책임 문제에 대해 "상황 종료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의 신천지 검사 결과가 심각하다"며 "전국 곳곳에 신천지 신도들이 있어 대구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도 되고 방역 차원에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병상 확보에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선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함께 논의·검토하고 있다"며 "대구 지역사회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의 '4·15 총선 연기' 주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정 시기를 지금 가늠하고 이야기하긴 어렵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3월 중순까지는 총선을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회동 이후 △초당적으로 국가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 △국회 코로나19 특위와 정부 간 적극 협력 △추경 포함 신속한 특단의 대책 추진 △추경의 민생피해 직접 지원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핵심으로 한 공동발표문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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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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