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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천지 신도 217명 유증상, 신천지 법인 취소 검토
2만8317명 신도 1차조사, 1485명 통화 무응답, 68명 전화거부
2020-02-28 15:02:29 2020-02-28 15:02:2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역 신천지 신도 2만8317명 가운데 217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의심증상을 보인 217명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186명에게 검사 받을 것을 안내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65명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27일 각 자치구와 함께 서울지역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을 대상으로 전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217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31명만 이미 검사를 마쳤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인원을 각 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안내했다.
 
2만8317명 가운데 2만6765명만이 1차 조사에 응했다. 전화를 바로 끊거나 답변할 수 없다고 한 경우 등 조사를 거부한 신도는 68명이다. 이들에겐 문자를 송부했으며, 이날 2차조사에도 불응할 경우 경찰과 합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신도 중 노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교사 등 시민 접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인원 3545명에게는 자율적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최근 14일 안에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2164명이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각 구청 보건소를 통해 역학조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도록 조처했다.
 
서울시는 신천지 교회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천지는 지난 2011년 11월 ‘영원한 복음 예수 선교회’로 법인 신청했으며 서울시는 이에 대해 허가를 냈다. 이후 2012년 4월 대표자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으로 변경됐고 그해 7월 이름이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선교회’로 변경됐다. 2010년 초 신천지가 경기도 등에 법인등록을 거절당하자 신천지라는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영원한 복음’, ‘새하늘 새땅’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현재 법인 취소에 해당하는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 중에 있고,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신천지 시설을 폐쇄한 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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