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코로나19, 금리인하보다 미시대책이 효과적"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25% 동결…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입력 : 2020-02-27 17:51:54 수정 : 2020-02-27 17:51:5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 금리인하보다는 코로나19에 직접 피해를 받은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미시정책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 수요와 생산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 감염위험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금리조정보다 서비스업 등 코로나19의 피해를 크게 받고 있는 취약부문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아직은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진환자가 급등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많았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악화됐다.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인 7.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통위 역시 국내경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됐지만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위축과 수출 둔화를 발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당폭 상승했다.
 
이 총재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상당 부분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장 위축된 것이 소비이고 관광, 음식·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과거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앞으로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와 장기화될 것인지 여부를 좀더 엄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효과와 부작용을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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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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